『지도는 지구보다 크다』를 펴냈던 박사, 이명석이 그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로 『도시수집가』를 펴냈다. 『지도는 지구보다 크다』가 대륙, 바다, 나라와 같이 좀더 큰 차원의 지도 속 여행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한 도시라는 보다 작은 공간을 목표로 삼고 ‘수집’에 나섰다.
수많은 수집 품목 중 도시를 수집한다는 발상이 흥미롭다. ‘컬러풀 모스크바’, ‘자유의 노래를 불러라, 더블린’, ‘고양이들이 품은 도시, 도쿄’ 등 1년간 한 주에 한 도시씩 52개 도시를 수집했다. 이 세상에는 정말로 가보고 싶은 도시, 살아보고 싶은 도시가 많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여유롭게 찾아다니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 박사와 이명석은 짧은 시간에 그 도시의 핵심을 뽑아 둘러보는 것을 ‘도시수집’이라고 칭한 뒤, 각각의 도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테마를 찾아, 그 핵심이 되는 장소를 뽑고, 그것을 한 장의 지도로 축약시켜 차곡차곡 모았다.
마치 일주일의 여행 기간을 두고 하루에 하나씩 정복하듯이 각 도시에서 일곱 개의 장소나 소재를 골라 도시의 모습을 완성해 나간 것 또한 특색이 있다. 짧은 시간에 도시의 모든 모습을 만나고자 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이라 할 수 있으므로, 도시에서 흥미를 끄는 주요 테마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색채의 향연, 비엔나라면 스파이, 브뤼셀은 기이한 유머 감각, 세비야라면 열정 같은 것이 그 도시의 매력을 찾아들어가는 열쇠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