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전에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힌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은 최인훈의 동명 소설처럼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등장하는 등 끊임없이 그 모습을 바꿔 우리 앞에 나타난, 시간을 초월해 사랑받는 우리 고전이다. 연화 도량의 승려 성진이 꿈을 꾸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면서, 꿈속에서 양소유가 세속적 욕망을 성취해가는 과정을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유쾌한 필치로 그려내었다.
3백 쪽 가까이 되는 텍스트가 지루하지 않도록 본문 곳곳에 몽환적인 색채의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을 함께 실었고, 풍부한 볼거리와 정보로 구성한 ‘환생’, ‘김만중 대 양소유’, ‘옛 악기’, ‘신선의 세계’, ‘인물 탐구_팔선녀’, ‘영화로 만나는 꿈 이야기’ 등 총 여섯 편의 ‘이야기 속 이야기’를 실어 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양소유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보면, 한 인물의 개인적인 자각과 사회적인 자각의 과정을 담고 있는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고, 여덟 명의 여인과 사랑을 이루어가는 흥미진진한 연애소설로도 읽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