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인생을 훔치는 데 걸린 시간, 3분 30초
두 번째 인생만큼은 제대로 살아주겠어
모든 것이 완벽한 쌍둥이 언니 ‘엘리자베스’와 더 내려갈 곳 없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동생 ‘앨비나’. 외모만 같을 뿐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두 자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언니의 인생을 훔쳐버리겠다며 질투심이 폭발한 동생과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죽음의 구렁텅이로 동생을 끌어들이는 언니. ‘막장’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듯한 두 자매의 일그러진 관계는 매 사건마다 살얼음판을 보면서 걷는 듯한, 심지 끝에서 매섭게 타들어가는 불꽃을 바라보는 듯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자매간의 생존 게임은 자신들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고 간다.
2016년 런던 도서전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힌 『매드』는 클로이 에스포지토의 첫 소설 작품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1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 제작을 결정했을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탄탄한 구성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전, 매력적인 캐릭터 묘사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매드』는 일란성쌍둥이 자매인 엘리자베스와 앨비나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로, 양극단의 삶을 사는 두 자매간의 배신과 음모를 다룬다. 정반대의 일상을 보여주는 두 사람이지만 각자의 욕망에 충실하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것을 두고 그들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여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자는 소설 속에서 자매가 지닌 선과 악의 모순을 최대치로 끌어냄으로써 독자의 단순한 이분법적 판단을 깨뜨린다. 인간적인 욕망 앞에 발버둥치는 엘리자베스와 앨비나는 ‘일란성쌍둥이’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