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백치천재를 탄생시킨 문제작
영화에 생략된 포레스트 검프의 진짜 이야기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관통하는 팩션 장르의 신기원을 열어젖히며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원작 소설. 영화는 “엄마는 늘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초콜릿을 먹게 될지 모르니까요…”라는 명대사로 시작되는데, 여기서부터 두 작품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백치는 초콜릿 상자가 아니야.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인내심을 잃고, 인색하게 대해. 사람들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말하지. 그치만 내가 장담하는데, 늘 그런 건 아니야.” (본문 9쪽)
이는 포레스트 검프가 백치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휘둘려 살아온 여정을 축약한 것으로, 영화보다 훨씬 거칠고 험악한 현실의 세계를 암시한다. 그런데 소설 속 포레스트 검프는 운동신경 못지않게 지적 능력도 뛰어난 (흔히 ‘서번트 증후군’으로 불리는) 백치천재다. 생전 공부한 적 없는 고급 수학 방정식을 쉽게 풀어내는 놀라운 능력 때문에 NASA에 파견돼 우주비행사로 선발되고, 하모니카 연주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클럽 밴드에 발탁되고 음반사와 계약까지 맺는가 하면, 우연히 체스판에 끼어들었다가 세계 정상급 그랜드마스터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여 5천 달러의 상금을 거머쥐는 등 기상천외한 활약상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