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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세계
글쓴이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저
출판사
문학수첩
출판일
2012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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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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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우리는 거대한 소설 속에 살고 있다.’
20세기 후반 세계문학사에서 전대미문의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로 여겨지는 J. G. 밸러드는 1960년대 공상과학소설 SF의 뉴웨이브 운동을 주도해 20세기 후반 영국 소설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불린다. 소설의 새로운 차원을 개척함으로써 현대문학을 재정의했다고 평가받는 작가이다. 고도의 상징성과 시각 이미지를 다용한, 디스토피아적인 예지로 가득 찬 전인미답의 전위적인 작품들은 ‘현대’에 대한 세계인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30년 부친이 사업차 머물던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진주만에 이어 홍콩을 공격하자 가족과 함께 민간인 포로수용소에 머물다가 1946년에 영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2년간 의학을 공부하다 학교를 그만둔 뒤 영국 공군에 입대했다.

치외법권에서 보낸 유복한 유년기, 전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투했던 수용소에서의 사춘기, 전후戰後 영국에서의 청년기―인생의 전반前半을 비/초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의 극한상황에서 살았던 밸러드는 개인과 사회의 무수한 파국을 마주하며, 소설은 이미 거기에 존재하므로 작가의 임무란 리얼리티를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모순으로 가득한 20세기 후반의 인간 존재 방식을 표현하려 했다.

현대 문명의 어두운 이면과 비합리적이고 폭력적인 인간 본성을 파헤쳐오며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공상과학소설의 우주 개념을 외부 환경과 인간의 내면에 펼쳐지는 의식/무의식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내우주'로 전환시킴으로써 문학성을 꾀했다. 현대 문명의 병리학적인 잔혹상―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소비사회, 미디어 과잉으로 인한 생활의 통제, 음모론이 판치는 정부 간 이데올로기 담론, 과학기술의 비인간화 등을 동일한 폭력의 다른 형태로 간주하고, 이러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이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같은 강렬한 이미지에 매료되어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냉정하며 분석적인 시선으로 묘사했다.

2009년 사망할 때까지 그는 탈정치, 소비사회, 미디어 과잉, 탈이데올로기 등의 시대적 경향을 깊숙이 파고들며 그 속에서 인간의 불안하고 어두운 심리를 묘사하여 초현실주의 문학에 가까운 SF 세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문학적 특성을 압축해 ‘밸러드적인ballardian’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사전에 등재되었다.

‘나는 나의 작품을 경고로 본다. 나는 길옆에 서서 “속도를 줄여!”라고 외치는 바로 그 남자다.’

포로수용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 『태양의 제국』으로 [가디언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지구 종말 시리즈’인 『물에 잠긴 세계』,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털 세계』, ‘도시 재앙 시리즈’인 『하이-라이즈』, 『크래시』, 『콘크리트 아일랜드』, 그 외에도 『무한한 꿈의 회사』, 『태양의 제국』의 후속작인 『여인들의 친절』, 『코카인의 밤』, 『슈퍼-칸』, 『밀레니엄 피플』, 『나라가 임하옵시며』 등이 있다. 많은 작품을 남긴 발라드는 2006년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투병 생활 끝에 2009년 타계하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하드코어 SF 지구종말 3부작
문명이 야기한 인류 대멸망


하드코어 SF소설의 대가이자 뉴웨이브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J.G. 발라드의 지구종말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1964년 잡지에 연재된 소설을 장편으로 확장해 재발표한 이 소설은, 50년 전에 집필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대문명의 파괴력과 사회의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담아낸다.

발라드는 인간의 산업폐기물이 야기한 전 세계 대가뭄으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설득력 있는 가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이 바다에 버린 산업폐기물이 축적되어 바다에 얇은 막을 형성하면서 강수의 순환사이클이 파괴되고, 전지구가 대가뭄에 시달린다는 가설은 현대사회에서도 설득력을 얻을 만큼 혁신적이다.
발라드는 문명의 폐해로 인한 대재앙을 예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해밀턴이라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10년간 이어진 대가뭄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담담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 내는 한편, 극한 조건 속에서 우정, 사랑, 신뢰, 배신과 같은 인간의 기본 감정들이 무너져 내리며 의미를 잃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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