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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외출
글쓴이
하성란 외 9명
출판사
이상
출판일
2012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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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하성란

깊은 성찰과 인간에의 따뜻한 응시를 담아낸 섬세한 문체로 주목 받아온 작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탁월한 묘사와 미학적 구성이 묵직한 메시지와 얼버무려진 작품을 쓰며, 평소 일상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자신의 대답을 적어 내려가는 노란 메모 노트를 늘 인터뷰 시에 지참한다. 이러한 습관을 통해 작품 속 작은 에피소드에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낸다.

거제도가 고향인 부친이 서울에 올라와 일군 가족의 맏딸이기도 한 그녀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여상(女商)을 졸업한 뒤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청춘의 초반부를 보냈다. 뒤늦게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소설을 쓰면서 '언젠가는 그 소설의 울림이 세상의 한복판에 가 닿는다고 믿는 삶'을 꿈꿨다.

습작시절, 신춘문예 시기가 되면 열병을 앓듯 글을 쓰고 응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시기를 몇 년 간 계속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6년 그녀가 스물 아홉이던 해, 첫 아이를 업은 상태에서 당선 소식을 받았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 늘 한국 단편소설의 중심부를 지키고 있다.

일상과 사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스타일로 '정밀 묘사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으면서 단편 미학을 다듬어온 공로로 동인문학상(1999)·한국일보문학상(2000)·이수문학상(2004)·오영수문학상(2008)을 잇달아 받은 중견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은 지나치게 사소한 일상에 몰두하다 보니 사회에 대한 거시적 입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심리와 사물에 대한 미시적 묘사를 전개하면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곰팡내 나는 쓰레기 더미 속에 숨어 있는 존재의 꽃을 찾아간다'는 1999년 동인문학상 심사평은 여전히 하성란 소설의 개성과 미덕을 잘 말해준다.

대학 동문인 부군과 함께 운영하는 출판기획사에서 일하면서 창작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곳은 그녀에게 생긴 첫 작업실이기도 한 셈인데, 그 전에는 부엌과 거실 사이에 상을 하나 펴놓고 새벽녘 텔레비전에서 계속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썼다. 어느 대학 기숙사에 방을 얻어 한 달 동안 글 쓰겠다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나왔다고 한다. 2009년부터 방송대학TV에서 '책을 삼킨 TV'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도 하였다. 현재 살아있고 같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특히 '권여선'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저서로는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여름의 맛』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사진산문집 『소망, 그 아름다운 힘』(공저) 등이 있다. 최근 동료 여성작가들과 함께 펴낸 9인 소설집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에 단편 「1968년의 만우절」을 수록하였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상처 받은 영혼들의 마지막 도피처를 탐닉하다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일그러진 본성을 바로잡아주고 우리를 지배하는 일들로 인해서 희생된 감정들을 되살려주는 능력 때문에 어떤 건물(공간)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낯선 공간은 일상생활에서 과잉된 부정적 감정들을 누그러뜨리고 결핍된 긍정적 정서와 에너지를 채워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유이자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 어디로 떠날까? 이 책은 건축가, 소설가, 여행작가, 영화감독, 칼럼니스트, 일러스트 작가, 정원 전문가 등 창조적인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간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뿐이지 공간도 우리에게 말을 건다. 한 시간, 아니 단 1분이라도 공간과 대화할 줄 아는 이라면 이 세상의 풍요와 여유, 행복을 누릴 만하다. 그곳이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온몸의 감각과 마음의 문이 열린다. 섬세한 눈과 마음을 가진 열여덟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결대로 공간을 음미하고 해석하며 우리의 외출 본능을 일깨운다.

이 책에서는 산과 들과 강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거대한 ‘정원’(하동 평사리 악양들판), 전망 좋은 곳의 오래된 호텔 객실(설악산관광호텔), 도심 속 사찰(성북동 길상사), 제주도의 이름 없는 바닷가(서귀포 대평박수 큰홈통), 동네의 카페들(대학로 카페 장, 교하 in 커피발전소, 전주 납작한 슬리퍼), 관중들이 빽빽이 들어찬 잠실야구장의 외야석 등을 ‘크리에이티브한’ 작가들이 독특한 시선으로 탐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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