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정의 가장 큰 변화는 행정의 역할이 정책개발이나 기획에서 집행이나 관리 차원으로 협소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치 판단보다는 가치 구현에, 장기적 시각보다는 단기적 시각에, 전략적 사고보다는 기능적 실행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과 국회에서의 가치 배분의 결정이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국익을 대표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의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개정에서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맞 아 행정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인식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새로운 시대적 상황에 행정의 유연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4차 산업혁명은 좁게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 기술 차원에서의 혁명적 변화로 이해되지만, 넓게는 이들 신기술이 초래하게 될 삶의 방식과 고용시장 그리고 사회 전반의 변화 를 포괄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행정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변동성 (Volatile),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강 한 VUCA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행정이 기존의 경직적인 제도와 공무원 행태로는 국가발전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장애가 될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이해하고 문제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보완하였다.
끝으로 각종 제도와 정책의 변화, 통계 수치, 그리고 행정이론을 업데이트하였다. 2015년 개정판 이후 정권교체와 함께 국정운영의 철학과 기조를 포함한 많은 정책과 제도가 바뀌었다. 통계 자료 역시 3~5년 전의 것으로 행정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개정의 중압감을 크게 느낀 부분이었다. 이번 개정에서 무엇보다도 현 정부 들어 가장 큰 정책변화가 있었던 복지정책, 에너지정 책, 임금정책, 규제정책 등의 내용을 교재의 기존 체제와 문맥의 흐름 속에서 자연 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반영하였다. 각종 통계 수치는 2018년 12월에서 2019년 1월 기준으로 가용한 자료로 업데이트하였다. 이론 부분에서는 특히 신공공관리론 (NPM)을 비판하는 일련의 이론들, 즉 Whole of Government, 공공가치론, 신공공 서비스론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였다. 이 밖에 행정 현장에 도입된 개념인 리빙랩 (living lab), 폴리시랩(policy lab), 공론화위원회를 포함해서 4차 산업혁명이 거 버넌스에 미치는 함의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칼럼을 글상자에 담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