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박의 학문적 실천
금융자본주의의 흐름 앞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한국 지성의 시선과 글쓰기로 현대의 고전, 사유와 질문의 지도를 그리는 우리시대 고전읽기 질문총서의 첫번째 책이다.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기획하고 현암사가 펴내는 인문교양 총서인 ‘우리시대 고전읽기/질문총서’는 사람의 삶과 문명의 행로를 밝히는 ‘우리시대 고전’을 선정하고, 국내 소장 학자가 해당 저작과 사상가의 핵심 전언을 질문하고 해제하는 총서이다.
『타자로서의 서구』는 가야트리 스피박의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을 해제한다. 인도의 문화정치학자이자 페미니즘 이론가인 스피박은 1999년에 출간한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를 통해, 철학·문학·역사와 같은 학문 영역들이 서구(유럽)의 ‘세계 구성’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이론화했는지를 연구했다. 저자 임옥희는 스피박의 학문적 실천의 의미를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 점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유럽이 비서구 사회를 ‘타자’로 발명했듯이, 유럽 사회를 타자의 자리에 앉히고 ‘타자로서의 서구’를 아시아의 입장에서 발명함으로서 탈식민화하는 이론과 실천의 장을 연 것으로 그 의의를 정리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근저에는 유럽의 세계 구성을 통해 가속화되었던 거대한 폭력, 즉 ‘금융자본주의’라는 폭력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그래서 스피박의 고전을 다시 읽는 것은 금융자본주의의 흐름 앞에서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