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호석 화백의 그림 앞에서
수도자가 왜 한 화백의 그림에 이렇게 몰두하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화백의 그림 “세수하는 성철 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놀라움은 표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고, 체계적인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림을 좋아하긴 했어도 루오, 렘브란트, 고흐, 샤갈, 일리야 레핀 등 아주 한정된 취향 안에서였습니다. 한국 화가들에 대해서는 위 화가들과 같은 높고 깊은 정신성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그림에 대한 방향성은 예술적 취향이나 탐미적 추구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수도생활의 한 부분이요, 방편이었기에 그림의 아름다움보다는 그 정신성에 먼저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