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으려 애써 보아도,
사랑하지 않으려 발버둥 쳐 보아도,
내 눈은, 내 마음은 언제나 너를 향한다.
네게로, 숨 막히게 아름다운 너에게로.
연붉은 빛 그림자가 빚은 듯이 아름다운 기제의 몸을 어루만진다.
그 빛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해우의 눈길은 기제 위를 배회한다.
목덜미에서 도드라진 빗장뼈로, 속살을 터뜨린 목련 꽃송이를 닮은 가슴으로.
조금씩 열기를 더해 간 심장은 당장이라도 살갗을 찢고 나올 듯 맥동한다.
아무것도 숨길 수 없게끔 하는 찬란한 빛,
눈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