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인 문화기술연구방법론』은 문화기술지의 인류학적 배경과 관심에 기초해서 수행한 질적인 문화기술지(ethnography)이다. 특히 이 책은 필자의 대학원 수업 질적연구를 수강한 학생들 가운데 5가지의 질적연구방법론적 전략 가운데 하나인 “문화기술지”조를 선택한 7명 조원들의 현장참여의 생생한 진실을 기록한 방법론적 학습의 교과서적 기록이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보여지 듯 그들은 거장의 그림을 통해 배우듯 참여관찰 방법과 심층면담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그림그리기의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되 획일적 시각이 아닌 자신만의 참여관찰자적 시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대한민국의 수도 한 복판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던 역사의 소용돌이의 현장 “세월호 광장에서 50일”간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다.
그들의 50일간의 생생한 현장기록은 때론 굵은 붓으로, 때때론 세밀한 붓놀림으로 대한민국이 겪은 아픔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지켜보고 주관적으로 묘사하되 항상 현장의 체험의 목소리를 먼저 앞세우며 상호 성찰적으로 우리들을 그 현장의 진실, 대한민국이 외면해 왔고 듣지 않으려 해왔던 현장의 진실로 우리를 초대하며 그려내고 있다. 이들은 각각 자신에게 부여된 문화기술지의 연구자로서의 역할 인식과 한 시대를 함께 숨 쉬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문화기술지 연구라는 방법론적 용어의 특징과 해석 범주로 담아내되 단지 객관적인 한 인문-사회과학적 연구자로서의 객관적 시각만이 아닌 세월호의 사건이 던져준 대한민국에서의 삶이라는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성찰해 가며 질적용어들의 기술적 용어들을 자신들의 실존적 용어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며 현장의 진실에 최대한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그려내고 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우리는 단지 세월호 광장의 50일간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변화되었는가를 목격할 뿐 아니라 이 연구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실존적 정의와 자아 인식이 어떻게 현장의 목소리를 접하며 재구성을 시도하고 변화해 왔는가를 목격할 것이다. 이들을 수업시간에 지도하고 이 책을 감수한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변화와 자의식의 변형을 이 책의 백미라 표현하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질적연구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진정한 질적연구의 결과물과 그 진실이 우리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그 진실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하나의 실례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