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으로 동네에서 창업해
개인의 삶과 지역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을 되풀이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젊은이가 해마다 숫자를 갱신하고 있는 현실은 일본과 한국이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 육아나 간병으로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들, 퇴직 후에도 능력을 살려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취업의 벽은 더욱 높다. 이러한 현실의 문제를 일본에서는 워커즈콜렉티브라는 노동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워커즈콜렉티브는 한국의 협동조합과 같은 격이다. 협동조합에는 고용이 없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노동이 있다. 협동조합에는 상사가 없고,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운영에 참여하는 주체적이고 수평적인 관계가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에 필요한 서비스를 일자리로 만들고, 그것이 협동조합의 사업 내용을 이룬다. 구성원 모두가 출자한 자본금의 목적은 이익 배당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일본의 워커즈콜렉티브 운동은 1982년 카나가와현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 일본 전역에 400개가 넘는 워커즈콜렉티브에서 1만 명 넘는 구성원이 일하고 있다. 이 책은 노동 방식과 분배 방식도 개성이 넘치고, 각각의 스토리도 다 다른 일본의 워커즈콜렉티브 가운데 대표 사례 22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1장 ‘협동으로 함께 일자리를 만들자’에서는 취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을 진단하고, 이러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일터, 자신이 일할 일터를 만들면서 동시에 지역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일터가 협동조합임을 소개한다. 2장 ‘마음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창업으로 연결된다’와 3장 ‘나답게 일하는 동료들’에서는 일본의 대표 워커즈콜렉티브 22곳의 사례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4장에서는 자신의 동네에 커뮤니티 식당을 협동조합으로 만든 사례를 소개한다. 협동조합을 만들기 전부터 만드는 과정과 만든 후의 일들까지 꼼꼼히 소개해 협동조합으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