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서린 하드윅의 ‘레드 라이딩 후드’ 처럼 고전동화의 영화화 작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블라인드 메르헨』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푼젤’, ‘빨간 두건’ 등 어릴 적 읽었던 고전동화들이 모티프가 되었지만 영화들처럼 예측 가능하거나 뻔하지 않다. 동화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와 달리 『블라인드 메르헨』은 두 주인공인 서애린과 류이수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동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스토리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연우 작가의 『핑크 레이디』때부터 유명했던 섬세한 그림체와 부드러운 색감은 동화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어울려 더욱 더 동화 같은 느낌은 준다. 그림체와 색감뿐만 아니라 복고적인 디테일한 의상, 중세 유럽을 연상케 하는 배경은 독자들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동화를 좋아하는 사람,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을 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