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강남좌파의 백인 문화 파헤치기
백인이 좋아하는 150가지를 통해 백인 문화를 적나라하게 들춰낸 책이다. 강남좌파와 같은 저자 크리스천 랜더가 ‘독특한 존재이길 바라지만 결국 같은 것을 추구하는 백인들’을 풍자하고 있는데, 그냥 단순한 풍자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특히 미국의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는 방법과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 준다.
백인들은 공정무역으로 들어온 고급 커피를 마시고, 「뉴욕 타임스」 일요판을 읽으며,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데이비드 세다리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최고로 좋아한다. 그들은 또한 애플 제품과 인디 음악, 생협 매장, 빈티지 티셔츠에 맥을 못 춘다. 그들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모르게 모두 다 똑같이 새로운 인디 음악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고, 외국 영화와 인디 영화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다인종 다문화에 대해 우호적이고 최고의 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와 브런치 식당, 치즈나 와인에 대해 훤히 꿰고 있다. 그들은 유기적이고, 아이러니하며, TV를 가지고 있지 않다.
저자는 이런 모습들을 통해 독특한 존재이길 바라지만 결국 같은 것을 추구하는 백인들을 풍자한다. 하지지만 동시에 독자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이들의 이런 모습이 문화인이자 지성인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 걸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나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이 백인들의 모습과 겹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은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있는 부록 ‘당신은 얼마나 백인스러운가?’의 결과를 보고 자신의 백인스러움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