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남 시인은 육체의 한계에 부딪치는 경험을 통해서 인간의 한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고통의 사유를 시로 풀어내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법을 깨달은 시인으로 보인다. 그녀가 아픔으로 인해 고통의 실을 짜서 세상에 내어 놓을 때 그녀의 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운 결정(結晶)이 되기도 한다. 이승남 시인의 이번 시집의 특징은 인간 존재로부터 시작된 사유가 대자연과 초월적인 종교적 세계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방법론적인 면에서의 실험이 아닌 사유의 확장으로 탄탄하면서도 광활한 시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면모가 앞으로의 시적 성취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