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장작 『수상한 식모들』의 작가 박진규가 전하는
꿈과 현실, 사랑이 뒤섞여 있는 몽상의 시간 이야기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기존의 낡은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었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등단한 박진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서도 기발함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서울’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그녀’들의 일대기를 역사적 사건들 안에 접목해 과거와 미래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열 살배기 꼬마아가씨 미령. 첩의 자식이란 소리를 들어도 그 말의 의미를 모를 나이. 아직은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경험하지 않아도 될 귀엽고 천방지축인 조랑말 소녀 미령. 하지만 엄마는 쥐약을 먹고 자살하고 순식간에 고아가 된 미령은 아버지 집인 “라일락나무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미령은 계모 명옥과 배다른 언니 신혜, 그리고 노망든 고모 바구미여사를 만나게 된다. 소설은 차분하게 네 명의 ‘그녀’들 삶 하나하나를 밀착하여 따라간다.
‘그녀’들의 성장기이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한 이 소설은 때론 웃기고, 때론 짠하며, 때론 서글픈 한 편의 가족사를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들려주고 있다. 오십여 년의 세월을 다사다난하게 살아온 조랑말 소녀 미령이 만난 사람들과의 기괴한 사연이 모이고 모여 세월을 이루지만, 그 세월 속에 '그녀'는 찾아볼 수 없다. 휘황찬란하게 눈부신 어둠의 도시 서울에서 펼쳐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에서도 어렴풋이 자신의 뿌리찾기와 가족의 재의미를 되짚어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