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지은이가 쓴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라는 책은 멋진 ‘이미지’만 존재했던 큐레이터라는 직업, 그리고 미술계의 실상을 꽤 적나라하게 밝힌 것이었다. ‘한국에서 큐레이터가 된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한국 미술계의 현실에 대해 신랄하게 밝혔던 저자가 이번에는 지나간 세월만큼 좀 더 진중해진 문제의식과 본질적인 대답을 들고서 왔다. 이 책은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1장에서 지은이는 ‘한국에서 큐레이터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보여준다. 어느 화랑에서 전시가 열린다는 상황을 설정해두고,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나열한 내용은 그 멋진 명칭에 가려진 실체를 제대로 보여준다.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일종의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의 좌충우돌 경험을 후배들이 답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자세히 기록함으로써 미술 전문 인력이 되고자 하는 후배들이 좀 더 빠르게 정도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