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이야』는, 200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생한 외국인 혐오증이 초래한 유혈 사태에서 한 남자가 불타 죽는 사진을 보고 다음의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으로 그 인식적 가치를 분명히 한다.
“불에 탄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어떻게 왔는지 알았다고 해도 그를 죽였을까?”
보다 정확한 대답을 찾기 위해 피난민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그들이 어떻게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오게 되었는지 살펴보면서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이렇게 다시 묻는다.
끔찍한 정치 상황, 외국인 혐오증, 약물 중독 문제 등이 데오가 펼치는 축구 경기와 형제 간 우애에 더없이 적절하게 녹아들어 매 순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다. 작가는 뛰어난 극작가답게 매우 민감하고도 비참한 이야기를, 간결한 문체로, 실제로 일어난 사건 속에서, 잊히지 않는 인물로 형상화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