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교수가 만난 다산의 맨얼굴
절망을 뛰어넘는 위대한 정신의 내면풍경을 만나다
조선후기 최고의 실학자, 500여권의 서책의 저술가, 수원 화설의 설계자, 거중기의 발명가...다산 정약용의 수식어는 끝이 없다. 그가 태어난 지 올해로 250년. 다산의 탄생일은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로 지정돼 전 세계적으로 함께 기리는 날이 되었으며 2012년 한 해, 학계 및 언론을 주측으로 다산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다산을 이제 그를 학자로서가 아닌한 인간으로서, 좌절의 극복하고 치유해낸 위대한 인간으로서 만난다. 저자인 정민교수는 그간 다산의 삶과 학문적 업적 그리고 문화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밝혀왔다. 다산 250주기를 기리며, 다산이 가장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 유배지에서의 18년의 시간을 그의 속마음이 담긴 한시를 꼼꼼히 살피고, 그가 절망을 이겨내고 학자로서 거듭날 수 있었던 내면의 이야기와 시련에 굴하지 않고 이를 자기치유하는 한 인간을 만난다.
이 책은 다산이 유배지에서 지은 한시 중 자기 독백에 가까운 것들만 모아 다산의 시점에서 일기 쓰듯 정리했다. 자기 독백에 가까운 작품들에서 다산의 맨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맨얼굴의 다산은 세상에 대한 원망에 울고, 세태에 분노하며, 구렁텅이에 빠진 자신의 모습에 연민을 보이고 자기를 탓하며 울고 절망을 드러내는 인간이다. 그리고 그 절망과 좌절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잡기 위해서 고분분투하는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누구에게나 시련이 닥쳐오기 마련이고, 좌절과 절망 속에서 자신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조선 후기 최고의 석학 다산 정약용 역시 그러했고, 그에게 닥친 시련은 더 엄혹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련과 절망에 넘어지지 않았다. 그 시련의 시간들 속에서 그는 조선 후기의 가장 위대한 지적 저작들을 내놓았다. 그 학문적 성취도 위대하고 아름답지만,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고뇌했던 그 인간적인 노력과 흔적들이 더 위대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