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유전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다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들의 반란』은 우리가 만들고 버렸지만 공기, 물, 흙, 음식에 스며들어 다시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자, 두꺼운 침묵으로 둘러싸인 암과 환경의 숨은 관계를 밝히고자 분투하는 한 여성생태학자의 이야기이다. 어두운 강, 호수, 하구 바닥에서 추출한 물질을 건강한 어류에 칠하고, 알에 주입하고, 실험실의 깨끗한 어항에 넣으면 현저한 수의 물고기들이 암에 걸린다. 실제로 전 세계 바다 어류가 겪는 간암은 오염 화학물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그 어류를 먹는 인간들은 과연 안전할까?
암 발생에 있어 유전의 영향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또 우리는 생활방식의 개선을 암 예방법의 중심요소로 다루는 반면, 환경요인은 하찮은 문제로 취급한다. 하지만 이는 발암물질보다 개인습관을 강조함으로써 암이라는 질환의 원인을 질환 유발물질에 ‘노출’되는지의 문제보다 ‘행동방식’의 틀에 넣어버리는 것이다. 이 책에선 저자는 저자는 그동안 유전과 생활방식이라는 틀에 갇혀서 보지 못했던 ‘암과 환경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물질들이 실제로 제대로 검사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다'라고 말하는 많은 물질이 유해할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무해하다고 생각해서 사용햇던 많은 물질들은 역사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해 왔다. 미국에서는 허용되지만 유럽에서는 철저히 금지되는 물품들을 통해 이런 유해성 검사가 얼마나 믿을 수 없는지 밝힌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발암물질과 확인되지 않은 유해물질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이런 물질은 일반 환경에까지 스며들어, 일상에서 밀접하게 접촉된다. 우리가 얼마나 무책임하게 유해물질들을 만들어내고 또 버리는지, 특정 물질을 다루는 직업들과 암의 관계는 어떠한지, 병원대기실부터 소각장 등 유해물질 배출공간은 어디인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사용하는 농약은 무엇인지 등 우리를 둘러싼 공기, 흙, 물, 음식을 하나하나 파헤치며 암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함께 풀어간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가 암을 유발한다고 말하고, 암의 원인이 너무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몇가지 것으로만 암의 유발인자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버렸다가 돌아온 모든 것들이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강력한 환경요인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