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하지 않고서는 다가설 수 없는 것을 견뎌 온 날들의 흔적
자신의 마음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답답했던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 마음을 정확히 규정 짓지 못할 때, 내 마음이지만 나도 모르겠을 때 우리는 내 마음이 먼 곳에 있다고 느낀다.
긴 산문이나 대화를 통해 표현하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함축과 절제가 특징인 시로 표현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장진영 시인은 멀게 느껴지는 마음을 어떻게든 쫓아가 시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였고 그 결과는 『먼 내 마음 같은』이라는 시집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저자는 ‘많은 것들을 잊을 수 없어 새기기도 하고 가질 수 없어 버리기도’ 하였다며 ‘시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앞에 이 시집을 내민다.
형체 없는 그림자를 쫓는 듯한 무력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시인은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작품 활동을 계속해 왔다. 누가 보아 주지도, 발견해 주지도 않았지만 그저 시를 짓는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수없이 계속되는 질문에 답하며 지금까지 지내 왔다. 이규리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먼 내 마음 같은』이 ‘문학을 통하지 않고서는 다가설 수 없는 것들을 견뎌온 날들의 흔적’이라며 이제 시인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세계의 진실, 그 안과 밖에서 진정으로 시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