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쿤체(Reiner Kunze), 동독 정보부가 작성한 자료 3,500쪽을 정리한 『파일명 '서정시'』의 주인공이자, 횔덜린 상, 트라클 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등을 수상한 시인이자, 시집 출간 며칠 만에 1쇄 2,000부가 소진되고, 두 달 만에 3쇄를 찍은,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라이너 쿤체 시인은 한시대의 문제를 올곧고도 섬세하게, 더없이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증언하며, 모든 생명 있는 것들, 아름다운 것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대변하는 우리 시대의 시인, 시인 외에 달리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쿤체 시인의 2018년 신작시집 『나와 마주하는 시간 die stunde mit dir selbst 』은 특유의 간결한 시구에 삶의 깊이와 성찰의 무게가 더해져 한층 깊고 절절해진 시 43편을 담고 있다. 그중 「뒤처진 새」는 독일어 시집에는 없는, 쿤체 시인이 한국의 독자들을 위하여 새로 지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