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독립 출판물’로서는 이례적인 베스트셀러 석권,
‘산소 도둑 현상’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출간
[뉴욕 타임스], 아마존과 아이튠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산소 도둑의 일기』가 민음사에 출간되었다. 2006년 네덜란드에서 ‘자비(自費)’로 출간된 이래, 독립 출판물로서 세간을 떠돌다가 독자들의 입소문, SNS를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2016년 일약 전미 베스트셀러로 발돋움한다. 특히나 스트리트 문화와 힙스터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뉴욕 윌리엄스버그의 독립 서점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윌리엄스버그의 새로운 다크호스”([뉴욕 매거진])라는 별명과 함께 주류 출판계로 유입된다. 그 후 별도의 마케팅이 없는 ‘자비 독립 출판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연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급기야 1만 부 단위로 증쇄를 거듭하며 순식간에 10만 부를 팔아 치운다. 단지 이에 그치지 않고,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제작해 온 고담 그룹(The Gotham Group)에 영화화 판권까지 팔리며 그해 ‘대세 소설’임을 입증한다. 이렇듯 하나의 ‘현상’이 된 『산소 도둑의 일기』는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주요 출판 매체로부터 “자비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사건으로 기록되기도 하였다.
여성 혐오자의 내면을 고백록(혹은 일기) 형식으로 여과 없이 그려 낸 『산소 도둑의 일기』는 그동안 사랑과 관심이라는 미명 아래 이뤄져 온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 성적 착취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고발하는 일종의 조서(調書)로서 수십만 독자에게 주목을 받았다. 익명의 화자가 자랑스럽게 드러내 보이는, 가해자임에도 피해자라 주장하는 심리의 기저에는 편집증적 망상과 (외모, 성적 능력과 결부된) 열등감 등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마침내 (일반적인 이성애자) 남성의 민낯을 보았다.”, “알코올 중독자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와 능력 있는 사진작가 롤리타(『롤리타』)의 만남!”이라고 환호하는 한편, 익명의 화자를 둘러싸고 ‘과연 실존 인물이냐?’, “‘남성이냐, 여성이냐?’, ‘실화냐, 픽션이냐?’ 등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렇듯 『산소 도둑의 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호불호를 넘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