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독자들에게 “겉치레보다 내실을 다지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포장을 잘해야 결점도 가리고 기회도 잡기 쉽다”고 충고한다. 이렇듯 상반된 조언과 충고 사이에서 독자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헛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은 한입으로 두말 하는 사람을 반기지 않는다. 신뢰를 할 수가 없어서이다. 그렇다면 이 책도 신뢰할 수 없는 책일까? 아니다, 100% 신뢰해도 좋다. 이 책은 ‘360여 년’이라는 시차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이라는 공간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번역되었다는 사실만 봐도 신뢰지수는 최상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일찍이 대철학자 니체는 “유럽에서 발간된 가장 확실한 인생 지침서”라고 극찬했으며, 깐깐하기 그지없는 쇼펜하우어도 직접 독일어로 번역하는 적극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