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은 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걸까?
지금껏 홀로 안고 있던 강박증에 관한 가장 솔직한 이야기
보통 사람은 하루에 4,000가지 생각을 한다. 물론 그 생각들이 모두 소용이 있거나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오늘 점심엔 뭐 먹지?’, ‘저 사람 멋있는데’ 같은 본능적인 생각도 있고 ‘난 할 수 없어’, ‘그만두어야 해’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도 있다. 그리고 아주 이상한 생각도 있다. ‘만일에, 저 버스 앞으로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 ‘저 여자에게 주먹을 날리면 어떻게 될까?’ 막상 말하면 터무니없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주변에 훨씬 많다. 물론 그런 생각들은 대부분 그대로 스쳐지나가거나 사라진다. 문제는 그렇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생긴다.
때때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기이한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을 떨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 그것이 강박 장애다. 사람들은 강박 장애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어떤 병인지는 잘 모른다. 그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병에 걸린 사람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강박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강박적 충동을 떨쳐내지 못하면 결국 불행해지거나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다. 강박적 상상과 행동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대부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혼자만 안고 살아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20년간 강박 장애에 시달렸음을 고백한다. 저자에게는 에이즈에 대한 강박적 공포가 있었다. 타인의 침이나 피가 자신의 몸속에 들어올까 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매우 꺼렸다. 행여 그런 일이 있고 나면 자신이 에이즈에 걸릴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상황을 상상하고 관련 자료를 찾는데 밤을 지새웠다. 저자는 자신처럼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부모님과 형제, 친구들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고통을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드러낸다. 자신이 강박에 시달렸던 시간을 회고하고 강박에 고통받았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현대의학이 강박을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를 『나는 강박과 함께 살아왔습니다』에 담았다. 말 못 할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