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옥 작가는 희곡과 관련해서 이렇게 서두를 시작한다. 희곡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라고. 그것은 배우, 연출, 스태프 등과 오랜 시간 공동으로 작업해야 한다는 것과 불특정 다수인 관객들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더불어 희곡적 이야기는 분명히 우리가 들을 가치가 있고,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주인이 오셨다〉와 〈지하생활자들〉에서 보여준 사건과 설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치밀한 고민과 탐구를 요하는 희곡 작법의 세계를 들려주고 있다. 국립극단 아카데미의 관객학교에서 2011년 10월 23일 강연을 모든 분들이 만나보실 수 있게 엮은 것으로, 본문, 질문과 답으로 구성하였으며, 강의를 듣는 것처럼 편하게 읽히며, 고연옥 작가의 희곡에 대한 깊이가 잘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