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명의 한계와 위기는 공업이 아닌 농업 탓이다”
농업에서 비롯된 문명의 속성과 인간의 진화적 본성 간의 충돌을 해부한 논쟁적 저서
현대 문명의 한계와 위기가 농업에서 비롯되었다는 도발적인 진단이 돋보이는 『판도라의 씨앗』은 인류가 농업의 발명을 통해 수렵채집 생활에서 벗어나 극적인 삶의 변화를 이루었던 1만 년 전의 결정적인 순간에 주목하고, 현대 인류학과 유전학의 도움을 빌려 농업 혁명의 숨겨진 위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농업 문명이라는 선택압이 인간의 진화와 본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짚어 내는 이 책은 “이러한 농업 혁명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함정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농업이 만든 현대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서이자 농업 문명에서 배우는 인류 미래의 보고서다.
농업이 만든 인구 과잉과 지리적 제한, 대규모 집단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현대 생활에서 광고와 기계가 만드는 소음 등이 우리가 선사시대부터 물려받은 진화적 습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리고 식물을 최초로 재배한 중심지가 왜 산악 지역에 있었는지 질문을 던지며, 왜 같은 시기에 여러 지역들에서 식물 재배가 시작되었는지부터 논의한다. 즉, 이 책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평가받는 농업을 자연인류학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재해석한 코넬대 교수의 도전적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