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론과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전체를 관통하는 저자의 일관된 주제는 반봉건주의, 진보사관, 그리고 창조적 지성에 대한 신뢰이다. 따라서 문명론이란 말을 바꾸면 봉건적 체제에서 해방된 민중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 조건을 획득하기 위해서 창조적 지성을 동원한 과정에 관한 관찰이며 또 그 가능성에 대한 진단이다. 이 책 집필 당시의 일본사회의 격동과 열정은 일본이 문명국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서양이 밟아온 문명의 과정은 어떤 것이며, 일본이 지닌 그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 책의 골격을 이룬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서양의 충격을 이겨내고 서양과 겨루기 위해서 서양을 왜곡된 형태로 섭취하면서 이어나간 일본의 초국가주의와 제국주의의 이론적 싹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근대화의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의 일본, 그리고 심지어는 오늘날의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