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부터 열정적으로 SF소설을 탐닉해 온 ‘SF 열혈팬’의 독서 기록이자 (‘생활에세이스러운’) 삶의 기록. 조지 R. R. 마틴,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 등 쟁쟁한 대가들의 작품을 비롯한 22편의 SF소설에 대한 리뷰를, 지금 여기를 사는 저자의 생활과 함께 유머러스하며 간결한 문체로 담아냈다.
모든 리뷰는 각 소설의 내용과 맥락이 저자 자신의 삶과 만나는 지점에서 쓰였으며, ‘SF’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새롭게 비춰볼 수 있다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태극기부대와 마주치거나 가짜 뉴스 블로그를 접하고 느꼈던 감정들을 프레드릭 브라운이나 코니 윌리스의 작품을 되새기면서 가라앉히거나, 좀비들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이 느끼는 불안을 현대를 살아가는 ‘비혼/독거’ 여성의 불안과 겹쳐 보거나, 헬스장에서 여성의 몸을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눈알맨’들에 대한 비판을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리뷰에 담아 내는 식이다.
저자가 이 리뷰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시간과 공간마저도 전복 가능한 SF라는 세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차별과 배제, 갈등과 분열에 대해서도 전복적이고도 발랄한 상상과 사고실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시간과 세대를 가로질러’ 공존하고, ‘차이를 넘어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낙관을 또한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