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세상, 눈과 혀가 대접받는 요즘
소홀히 하기 쉬운 ‘귀와 소리’에 관한 작은 이야기들을 담아내다
매일 35억 명의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은 환하고 빠르며 효율성을 무기로 한다. 그 저항할 수 없는 황홀함을 맛보는 대신 우리는 무엇을 내주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빛, 물, 불, 전기, 배, 비행기, 인터넷, 우주선이 인간의 삶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만들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것 때문에 인류는 거기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내주어야 했다는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독수리의 밥으로 사람의 시신을 공양한다는 티베트 조장(鳥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관련 저서들을 활발하게 펴낸 한림대 심혁주 교수가 이번에는 그간 티베트에서 보고 듣고 상상한 이야기들을 ‘소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길고 긴 실타래처럼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