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로큰롤』은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부딪히던 순간부터 반!이민 정서가 미국을 휩쓸 때까지, 뉴욕 시 고급 레스토랑의 홀과 주방을 중심으로 이주 노동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투쟁을 담아 낸 르포르타주다. 사회운동가 링쿠 센은 2003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고용기회센터]와 관련된 자료를 모았고 센터 설립을 주도한 모로코인 이주자 페칵 맘두의 구술을 따라 이 책의 틀을 잡았다. 책에서는 오늘날 개인의 삶과 정부 정책, 신자유주의라는 세계적 체계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가 때로는 처절하고 때로는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저자는 여러 인물의 개인사를 훑으며 이주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화의 문제임을 역설한다. 그리고 아무리 국경 수비를 강화하고 이주자를 처벌해도 경제 세계화가 이대로 지속되는 한, 먹고살기 위해 사람들은 더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국경을 넘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는 세계화 시대 ‘이주’를 더 넓은 시대적 맥락에서 바라보게 되고 우리의 정치경제 질서와 무관한 문제가 아님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