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재학 시절 장편소설을 펴내고, 2009년 《레기온의 눈》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내보인 젊은 작가 장정욱의 신작 장편소설 《잃어버린 날개》가 출간되었다. 영혼의 안식을 보장해야 할 천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70억 인간의 사후가 위태로운 지경이 되자 제2의 천국의 문을 열기 위해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을 그린 소설로, 지금껏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천국의 종말’이라는 소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거침없이 풀어내고 있다. 지상과 천상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을 씨줄과 날줄처럼 매끄럽게 교차해나가면서 생동하는 두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품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묘하게 뒤섞으면서 완성된 하나의 스토리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대단하다.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번째 장편소설을 펴내는 작가인 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일품이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상처와 불안, 그리고 그로 인해 구현되는 개개인의 욕망과 선택을 날카롭게 포착해내는 솜씨 또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