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촉망받는 신진 이론가 사토 요시유키의 이런 ‘포스트 담론’에 대한 성찰의 최정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요시유키는 ‘포스트 담론’을 대표하는 네 사상가, 즉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루이 알튀세르가 자본주의와 그 권력을 비판만 해왔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지 사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기존의 통상적 비판을 오해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요시유키는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의 권력 이론을 차례로 살펴본다. 그리고는 권력에 의해 생산된 주체가 권력에 저항할 수 있는 전략을 이들의 이론에 근거해, 이들의 이론 안에서 분석한다. 이런 ‘내재적’방식으로 요시유키는 (포스트)구조주의, 더 나아가 포스트 담론의 혁명적 성과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즉, 요시유키는 이 네 사상가가 ‘권력의 이론가’가 아니라 ‘저항의 이론가’였음을 입증한다.
1990년대에 사람들은 이대로 순응할 수는 없다며 ‘저항’을 얘기했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는 세상의 종말을 상상하는 게 더 쉽다는 오늘날,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저항조차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통해 기존의 질서구조와 주체 형태가 일종의 ‘운명’처럼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것임을 역설하는 권력과 저항 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