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감싸 안는
따뜻한 이야기의 힘
“다양한 가족을 그려 내는 데도 낯설지가 않다. 소중한 가치를 보여 주지만 진부하지가 않다.”
살림어린이 창작 동화 『왁자지껄 바나나 패밀리』의 힘은 편견을 벗겨 내는 날선 문장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감싸 안는 따뜻함에서 나옵니다. 왁자지껄한 대가족의 모습을 있는 오롯이 담아낸 그림과 자극적인 표현 없이도 이야기를 담백하게 엮어 낸 문장의 역할도 큽니다. 완벽하게 합이 맞는 그림과 글은 읽는 재미에 더불어 보는 재미까지 더해줍니다.
주어진 환경을 주체적으로 바꿔 나가는 등장인물의 태도도 인상적입니다.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다짜고짜 우기거나 불리한 사실을 거짓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직접 부딪혀 보고, 실패하고, 깨닫습니다. 이를 나무라거나 다그치지 않는 어른의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가족을 창피해하는 주인공 약용이에게 ‘부끄러워하면 꼬리표가 되지만, 자랑스러워하면 이름표’가 된다며 다독이는 제이미 선생님도, 집에서 나가 살겠다는 결정을 든든하게 지지해 준 아빠까지. 아이의 실패와 성장을 묵묵하게 지켜보는 따뜻한 시선이 새삼 반갑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부끄러움과 실망을 느끼지 않기를, 있는 그대로 보아 주는 어른들이 늘 응원한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