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이후 고려대 대학원 문창과 석사과정을 마친 김해민 시인이 데뷔 10년 만에 펴내는 이 첫 시집은 한국 근대화 과정 중 사라져버린 우리 농촌의 풍경과 삶 등 유년의 기억과 농부로서 이 세상을 살아왔던, 조부모와 부모님과의 가계사적 체험을 생생하게 재현시키고 있다. 김해민 시인의 시에는 유독 육친에 대한 작품이 많다. 시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과거에 그래왔던 것처럼 나이가 든 이후에도 여전히 농사를 자신의 업으로 묵묵히 이어나가고 있다. 육친의 삶이 지탱해오거나 쌓아온 켜켜한 시간을 통해 시인은 우리들에게 삶의 곡진함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