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궁극인 깨달음 이외에 출세간을 지향하는 불교가 세간에 이바지하는 대표적인 것은 문화일 것이다. 실로 한국의 불교는 그 사상적인 면 못지않게 문화적인 면에서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의 삶 속에 스며들어 한국화되었다.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의 모든 면에서 불교적 문화는 우리를 살찌우고 성장하게 한 근본 토대가 되었으며, 과거의 역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나아가 미래에까지 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불교문화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밀교적 요소를 발견할 수가 있다. 물론 불교문화이든, 밀교문화이든 전체적으로 인도문화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밀교의 독특한 사상과 형식을 담은 많은 내용이 부분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문화적 토대의 근원을 알아내어 미래의 문화를 전개하기 위한 발단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이 한국문화의 일부로서 밀교적 요소를 찾아가는 데에 조그마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