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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글쓴이
마쓰모토 세이초 저
출판사
모비딕
출판일
2012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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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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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일본 문학의 거인’, ‘일본의 진정한 국민 작가’, … 이런 수식어로도 마쓰모토 세이초를 전부 표현할 수 없다. 보편적인 테마로 인간을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려 했던 세이초의 창작 영역은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 무궁무진했다. 트릭이나 범죄 자체에 매달리기보다는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드러내서 인간성의 문제를 파고드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붐을 일으킨 마쓰모토 세이초는, 오늘날 일본 미스터리 소설 작가들의 문학적 뿌리이자 영원한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41세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들어서 숨을 거둔 82세까지 세이초는 ‘내용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를 이루어 간다’는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현역으로 글을 썼다.

1909년 기타큐슈의 작은 도시 고쿠라에서 태어난 세이초는, 40세가 될 때까지 작가가 될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을 만큼 궁핍한 환경에서 열악한 세월을 보냈다.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역사는 1950년부터 마침내 극적으로 펼쳐졌다. [주간 아사히] 공모전에 그의 데뷔작 「사이고사쓰」가 당선되었고, 이후 비록 재능은 있지만 고단한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주인공을 그린 「어느 '고쿠라 일기' 전」으로,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는 나오키 상에 후보로 올랐다가 도리어 아쿠타가와 상에 당선되는 행운을 거머쥔다.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계가 무너지는 실로 파천황 같은 대반전이었다.

이후 전업작가로 나선 세이초는 창작력에 불이 붙으면서 “공부하면서 쓰고, 쓰면서 공부한다”는 각오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1958년에 발표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추리 소설 『점과 선』, 『눈의 벽』은 범죄의 동기를 중시한 ‘사회파 추리 소설’로 불리며 세이초 붐을 일으켰다. 연이어 『제로의 초점』, 『눈동자의 벽』, 『모래그릇』 등을 내면서 세이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부동의 지위를 쌓는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한 가지 형태나 일정한 범주에 가둘 수는 없었다.

소설가로 자리를 잡자마자, 세이초가 다음으로 파고든 것은 논픽션이었다. 1961년 51세에 문제작 『일본의 검은 안개』를 발표해서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사회나 조직의 불투명한 비리를 표현할 때 ‘검은 안개’라는 말이 대유행처럼 쓰였다. 이어서 1964년부터 7년간에 걸쳐 집필한 『쇼와사 발굴』은 그의 작품 가운데 혼신의 대작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공부와 불굴의 정신력으로 자신을 채찍질했던 세이초였기 때문에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으로 창작 세계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편집을 직접 맡은 미야베 미유키, 마쓰모토 세이초 연구서를 다수 발표한 아토다 다카시, 세이초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두각을 드러낸 요코야마 히데오, 야마모토 겐이치 등 일본의 많은 작가들이 마쓰모토 세이초를 읽고 사랑하고 있다. 2009년 마쓰모토 세이초 탄생 100돌을 기념해 『제로의 초점』, 『검은 회랑』, 『귀축』 등이 영화와 드라마로 발표되었다.

그는 마치 중년에 데뷔한 한을 풀기 위해 일분일초도 헛되이 낭비하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그의 모든 생애를 창작활동에 쏟아 부었다. 작가 생활 40년 동안에 쓴 장편이 약 100편이고, 중단편 등을 포함한 편수로는 거의 1,000편, 단행본으로는 700여 권에 이른다. 많이 썼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이다.

세이초는 평생 온갖 규범을 넘어선 작가였고, 전쟁과 조직과 권력에 반대한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문단과 학계에서는 한 번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1976년부터 실시한 전국 독서 여론조사(마이니치 신문 주최)에서 10년 동안 ‘좋아하는 작가’ 1위에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하게 국민작가의 지위를 얻었지만, 관에서 받은 훈장은 평생 동안 단 하나도 없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잠복』은 마쓰모토 세이초가 쓴 최초의 추리소설로 평가받는 「잠복」을 비롯하여 「얼굴」, 「목소리」,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귀축」, 「일 년 반만 기다려」, 「투영」, 「카르네아데스의 널」까지 총 여덟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추리소설은 순문학 애호가들로부터 때때로 그 문학성을 의심받기도 하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의 이야기와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독자는 더 이상 이것이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추리소설은 주로 사회파 추리소설로 분류되는데, 「잠복」에서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묘사는 물론이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 개인의 심연에 대한 묘사, 즉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까지 던지고 있다.

추리소설의 장르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은 대부분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다는 행위가 인간의 어두운 면이 극대화 되는 순간이라고 한다면, 계속해서 범죄를 다루는 이 단편집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부정적 측면을 독자들에게 계속 노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투영」은 가장 위안을 주는 작품이다. 한 지방의 신문기자가 부패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의 이 작품에는 아이와 같은 정의감을 가진 노인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어떻게 보면 성격이 너무 일면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애초에 ‘절대적인 정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맹목적으로 정의를 신봉하고 스스로를 그 정의의 구현자라고 여기는 노인의 모습이 다소 코믹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심지어 그에게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투영」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 애잔한 스토리는 우리들에게 인간의 근원에는 밝은 면도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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