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뭘까? 암흑물질과 우주배경복사? 아니면 영화 [그래비티]에서 봤던 희고 둔한 우주복 안에서 숨을 몰아쉬는 우주 비행사와 좁은 우주선 창밖으로 새까맣게 보이는 텅 빈 우주 공간의 모습? CG로 만들어진 우주의 모습 속에 스스로를 대입하는 것보다, 암흑물질과 우주배경복사를 이해하는 나를 상상하기 더 어려운 사람이라면 여기 당신을 위한 단 한 권의 우주과학서가 있다!
일본 출간과 동시에 5만 부 판매 기록을 세운, NASA 현역 엔지니어 오노 마사히로의 『호모 아스트로룸-인류가 여행한 1천억분의 8』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장마다 다채로운 과학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영화보다 영화 같은 에피소드들과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전개로 독자를 우주탐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1장에서는 쥘 베른의 SF 한 권에서 시작된 ‘로켓의 아버지’들의 꿈과 노력, 좌절과 성공의 드라마를 담았다. 2장에서는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만든 여러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도전, 3장에서는 지구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인류에게 보여준 한 무인 탐사선들의 활약상을 풀어 냈다. 4장에서는 저자가 개발하고 있는 화성 탐사차의 생명 탐사 기술과 원리를, 마지막 장에서는 외계 문명 탐색의 최신 결과와 앞으로의 우주탐사가 나아갈 방향성들을 소개해 준다.
‘기술과 원리’라는 말에 멈칫 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의 강점은 오히려 이 ‘기술과 원리’ 부분에서 발휘되니 말이다. 만화 『우주형제』의 작가 쓰야 고야마의 일러스트와 저자의 친근한 비유가 만나, 책을 덮을 때쯤이면 이미 당신도 짝사랑을 그리는 마음으로 밤하늘을 바라보게 될 테다. 그리고 외계 문명과 접촉하여 호모 아스트로룸Homo Astrorum, 다시 말해 ‘우주의 사람’으로 진화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상상력에 함께 가슴 설레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