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의 저자, 경제학자 우석훈이 밝히는
FTA의 실체와 그 문제점
『FTA 한 스푼-그리고 질문 하나』은 저자인 우석훈 박사가 지난 3월 한미 FTA 발효에 저항하면서 삭발을 하고, 15만 부 이상 판매된 『88만원 세대』 절판 선언을 하면서 내기로 했던 책이다. 한때는 한미 FTA 반대 여론이 70%에 달하기도 했으나, 2012년 총선을 거치면서 한미 FTA는 의제들이 경쟁하는 연단에서 사라졌다. 2012년 대선 때 이 문제가 의제로 부각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한미 FTA 폐기’라는 교전 목표를 분명히 하면서, 자신이 항상 즐겨 쓰는 말, “우리는 지는 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통상 독재의 주 집행부서인 통상교섭본부의 해체와 △‘동시 다발적 FTA 전략의 폐지’ △장기적으로는 노무현 컨센서스의 해체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통상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꼭 하자고 제안한다. FTA에 대한 지식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의 질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이 책에서 한미 FTA 내용 가운데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ISD는 특히99%가 아닌 1% 만을 위한 조항이며, 이 뒤에는 90년대 이후에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축으로 떠오른 다국적기업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ISD는 다국적기업에 의한 다국적기업만을 위한 그런 제도이다.
이 책은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라는 주장 또한 실체가 없다고 말하고, 한미 FTA가 총체적으로 봤을 때 우리에게 손해라는 점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 피해자들은 다층적이고 중층적인 것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은 직접 피해를 받고, 어떤 사람은 그 피해자로 인해서 간접 피해를 받게 된다. 이처럼 FTA 에 대한 현실과 다른 신기루를 걷어내고 나면, 우리는 한미 FTA는 결국 우리 모두를 직간접적인 피해자로 만든다는 ‘불편한 진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FTA가 한국에서 추진되는 여러 정황들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살펴보았으며, 2장에서는 저자가 왜 한미 FTA를 공포라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될지 분석했다. 3장에서는 한미 FTA, 동시 다발적 FTA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FTA를 넘어서 ‘통상전략’ 자체에 대한 성찰적 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