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프랑스혁명』은 학자들의 연구대상으로만 머물러 있던 프랑스혁명을 독자들의 곁으로 돌려준다. ‘프랑스혁명’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무게감을 덜어냈다. 대신 간결한 구어체 서술로 사건의 호흡을 빠르게 전개하고 우발적 사건 전개 속에서 혁명의 주역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설득력 있는 상상으로 채웠다. 따라서 '소설 프랑스혁명'은 마치 무대 위에 올려진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인물 간의 대화가 중심이 된 서술과 치밀한 배경 설명이 입체감 있게 어우러져 극적인 재미를 보장하는 것이다. 또한 사건 그 자체보다는 사건 안에서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하는 사토 겐이치의 서술은 프랑스혁명이라는 대사건에 묻힌 인간군상들이 역사의 주인공이며, 이들이 이끌어나가는 사건 전개가 새로운 역사를 ‘탄생’시키는 것임을 보여준다.
2권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팔레-루아얄에서 일어선 데물랭, 그를 따라 파리가 움직인다. 그가 사람들을 이끌고 구체제의 상징인 바스티유를 함락시켰을 때 시민들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낀다. 한편 국민의회는 제헌의회로 이름을 바꾸고 역사에 남을 '인권 선언'을 심의, 공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