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라는 수수께끼』는 맑스경제학의 세계적 대가이자 2011년 월스트리트 시위 이후 반자본주의 운동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경제위기에 관한 날카로운 진단과 해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이 필연적으로 경제위기에 이르게 되는 경향을 분석하고 이에 기초해 세계경제위기, 특히 2008~9년 미국 금융위기와 그 여파에 관해 논하며, 나아가 자본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그는 또한 금융부문의 제 역할 찾기, 그리고 자본주의하의 자연과 환경, 지리와 공간의 재편성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통찰력 있는 논의를 제시한다.
이 책은 1970년 초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경제위기 중 굵직한 사건들을 불러내어 되짚어 본다. 저자에 따르면 자본은 화폐자본의 부족, 노동공급의 부족, 기술과 조직의 한계, 노동의 저항 등의 위기들을 우회해 왔는데, 이는 자본이 위기를 통해 자본축적의 내부 모순을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해결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현재의 경제 문제는 이런 방식의 우회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우회하는 방식의 지속성장이 왜 불가능한지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번 위기가 과거와는 다르다고 단언한다. 구제금융과 신규 투자기회 모두, 현재 독버섯처럼 자라나 전세계를 잠식해가는 금융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며 이를 막기 위해 분주한 자본과 국가 모두 이를 우회할 방도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동자계급뿐 아니라 수많은 지식인을 비롯한 다양한 비판세력이 연대해 자본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정치적인 집결을 이루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