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나무를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입니다. 스냅사진처럼 한 장면 한 장면 담아낸 추억 속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습니다. 움직이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든든한 존재. ‘나’는 그 곁에서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밭을 가꾸고, 장을 보러 가는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도 나무는 익숙하고 편안한 풍경이 되어 자리합니다. 좋아하는 것 자체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가족은 나무와 함께 한 시절을 보냅니다.
그림책의 앞부분에서 나무와 함께했던 에피소드를 한 장면씩 차근차근 보여주었다면, 그림책의 뒷부분에서는 나무를 잃게 되는 사건과 마음 상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잘려나가는 것을 보지 못할 만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할 만큼 나는 어찌하지 못한 채 슬픔에 빠집니다. 소중한 것을 영원히 곁에 두지 못하고 ‘상실’하게 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막함도 느끼지요. 해가 바뀌어 봄이 되고 비로소 나무 입장이 되어 바라본 풍경, 늘 그 속에 있었을 ‘나’……. 가슴속에 오래 기억하게 될 이름이 생긴 ‘나’는 나지막이 나무 친구를 부르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슬프고 당혹스러웠던 마음을 넘어 이제 온전히 친구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엄마 아빠들이 그랬듯이, 어린 시절 아이들에게는 유난히 가깝게 느껴지는 대상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림책 속 ‘나’에게 나무가 그러했듯이요. 때로는 아끼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 또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하는 일, 자라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일들의 연속일 것입니다. 그림책 《나무 친구 이야기》를 보며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기억 속 소중했던 대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