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인간에게 무섭고 기이한 존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외면할 수만은 없는 존재다.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해 있었으며 그 양상은 놀랄 만큼 다양하다. 괴물은 시대가 변하면서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머리가 두 개이거나 하체가 말의 형상을 띠는 등 인간에게 괴물이 더해진 것인지 괴물이 인간 형상을 한 것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형태로 나타났다. 르네상스시대와 계몽시대에는 그들을 형이상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동반되었다. 한편, ‘기형 인간’에 대한 의학적인 인과가 밝혀지게 되었고 마침내 ‘기형학’이라는 학문이 탄생하게 되었다.
괴물을 좀 더 심도 있게 연구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초현실주의의 뒤를 이어 정신분석학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스테판 오드기는 인간의 역사를 함께 지나온 괴물이라는 존재를 심층적으로 탐구하여 깊이 있는 서술로 풀어냈다. 이로써 우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괴물의 길고도 다양한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