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는 서구 문명의 샘물이다. 하지만 그들의 질서, 사랑, 음모, 욕망, 복수, 신탁, 배신, 쾌락, 저주 같은 이야기는 인간의 내면 풍경과 현실 세계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를 읽는 데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그리스 신화가 대단히 복잡한 구조와 관계로 구성된 세계라는 점이다. 새로 태어나는 신은 있지만 죽어가는 신은 없고, 몇몇 영웅적이거나 고결한 인간은 신으로 등극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신과 인간이,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뒤엉켜 있다.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위해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그리스 신화 속의 인연과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도록 과감하게 재정리와 재평가를 시도한 책이다. 동시에 이 책은, 신들의 이름이나 관계만 정리한 것이 아니라, 그 정리를 통하여 그들의 얽히고 설킨 세계를 정확하게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집필하였다. 신화 속으로 들어가 보면 신들의 정권투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그리스 신화의 흐름을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고, 각 계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뿌리부터 그려가면서 재미있게 계보 이야기를 풀고 있다. 그토록 어려운 신들의 이름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법, 신들과 관련된 숫자의 이해, 신들의 탄생비화 등을 쉽게 풀어낸다. 신화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 이론적으로 난해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