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로 엮은 세계 문호들의 중단편 선집. ‘테마 명작관’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기존의 세계문학전집 대부분이 유명작가의 대표작 장편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동서양의 고전 명작 가운데 각권의 주제에 맞는 중편이나 단편들을 선정, 언어권 별로 전문 번역가들이 새롭게 번역하였다. 같은 주제이지만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다른 여러 작품들을 골라 읽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문학세계까지 접할 수 있다. 또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하며, 학생들에게는 사고력을 높여주는 문학 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다소 지나치다 싶을 성욕과 이로 인해 빚어지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들려주는 묵직한 소설 네 편이 [성적 욕망] 편에 실려 있다. 아내의 눈에 띄지 않게 의자 등받이 안에 감추어 발표를 미루었다던 톨스토이의 「악마」, 이성과 합리의 깃발 아래 온 세상이 변혁을 꿈꾸던 시기의 프랑스 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기괴한 사건을 들추어낸 도르비이의 「범죄 안에 깃든 행복」, 젊은 날의 일탈에서 야기된 기묘한 운명으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는 세르반테스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 여성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적 쾌감을 매우 사실적으로 조망하는 모라비아의 「가죽 벨트」는 과도한 성욕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서로 다른 사연과 상이한 해결책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