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의 두 번째 소설집 『워커바웃』. 적지 않은 연세에 여러 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작품 활동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는 작가 김하경의 새 소설집으로, 다섯 개의 단편과 한 개의 중편이 실려 있다.
2012년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상처 받고 때로는 죽어간다. 참사는 이 시대의 일상이 되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철거민들이, 해고자들이, 이주노동자들이, 중고생들이, 채무자들이 줄을 서서 죽음의 길을 갔다. 용산참사를 보아도 그렇고, 쌍용투쟁을 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그것이 참사가 아니라, 그러한 죽음들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무도 그 죽음을 놀라운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 죽음을 불가피한 것으로, 또는 예상했던 하나의 비용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참사다. 그리고 모두가 침묵하는 것이 바로 참사다.
교역량 세계 10위권,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을 넘는 부자나라 대한민국의 현실 아래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 김하경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위와 같은 현실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 안에서 필부필부가 겪는 일상의 모습, 삶의 모습은 또한 어떠한가. 글을 통해 밀려나고 소외되고 상처 받은 사람을 보듬어나가는 작가 김하경의 글쓰기 궤적을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