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아들과 함께 10년 동안 대한민국을 걸으면서 교감을 쌓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은 책. 대한민국을 한 바퀴 걷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걷기여행이 벌써 10년을 훌쩍 넘었다. 춘천에서 시작한 걷기여행은 가평, 서울, 인천, 충청도, 전라도를 거쳐 현재 부산을 조금 지난 지점까지 걸은 상태다.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절반을 조금 더 걸은 셈이다. 어찌 보면 매우 더딘 행보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얼마나 빨리, 멀리 걸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오랜 시간 꾸준히 함께 걸으면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왜 하필 걷기여행이었을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풀린다.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했다면 훨씬 편하고, 어쩌면 아이도 더 좋아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천천히 걷는 여행을 택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더 많은 곳을 더 빨리 구경할 수는 있지만 일상 속에 숨어있는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은 놓치기 쉽다. 실제로 아이는 차를 타고 몇 번씩 지나다녔음에도 보지 못했던 것들을 걷기여행을 하면서 보곤 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저자는 아이가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함께 걸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실감했다고 한다. 꿈을 꾸는데 그치지 않고 과감하게 걷기여행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지만 10년의 세월동안 때론 아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