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의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첫 소설집. 오기가미 감독은 신작은 물론 전작들도 정기적으로 재상영이 이루어질 정도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폭넓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절제된 감성으로 일상을 보여주면서, 이른바 ‘정상적인’ 인생 궤도에 편입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그들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그려내는 감독의 솜씨는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괴로워하기보다 자기 앞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낸다. 그들은 만남을 통해 치유의 경험을 주고받고 세계와 자신 사이의 경계선을 지워가며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간다. 타인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식구가 되어가고, 마음 맞는 이와 함께 밥을 먹고, 고양이를 기르고,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여름밤에 손을 꼭 잡고 산책을 나가는 삶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다. 오기가미 감독이 이를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낼 수 있는 것은 일상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단단한 내공과 삶에 대한 성찰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