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치는 거북이에요. 작고 느려요. 하지만 피리 소리는 일품이어서 피리를 불어 훨씬 크고 빠른 동물들을 이길 수 있었어요. 자신의 피리 소리를 좋아하고 함께 즐기는 새들에게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고요. 샘 많은 독수리와는 잘 지낼 수 없었지만요. 하늘에서 떨어지며 자부치에게는 시련의 시간이 닥쳤지만 그 시간이 지난 뒤 자부치는 더욱 다채로운 무늬를 갖게 됩니다.
제럴드 맥더멋의 말대로, 혼돈에서 비롯된 창조이지요. 이 그림책은 선명한 분홍색이 바탕을 이루고 있어요. 거기에다 녹색 잎, 노란 재규어, 빨간 도마뱀, 형형색색의 새들이 밀림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어요. 온갖 식물과 동물들이 어우러지고 화려한 색들이 대담하게 대비와 조화를 이루며 장면마다 생명력과 힘을 뿜어냅니다. 자부치의 표정을 놓치지 마세요. 느릿느릿 의뭉스럽게, 때로는 호기심과 기대에 가득한,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이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