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아름답고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무신론자와 유물론자를 위한 과학 · 철학 에세이
프랑스 자연학자이자 생태철학자인 이브 파칼레는 이 책에서 무신론자이자 유물론자의 시선으로 137억 년간에 걸친 생명의 역사를 따라간다. 생명 그 자체가 써내려간, 하나의 장편소설과도 같은 역사를 말이다. 우주, 물질, 별, 태양계, 지구, 그리고 생명의 출현에 대해 과학이 입증한 것을 바탕으로, 그 거대하고 파란만장한 역사를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저자의 안내를 받아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생명이 어떻게 출현했는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생명이란 ‘결코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브 파칼레는 철저한 유물론자이다. 그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유일신이 생명을 창조했다는 식의 검증할 수 없는 주장들이다. 창조론 대신 저자가 주목한 것은 과학이다. 물리학, 천체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자연과학은 가장 골치 아픈 물음들에 대해 나름의 대답을 찾았고, 또한 새롭게 등장한 물음들에 대해 대답을 찾는 중이다. 저자는 이들 과학자들의 현재진행중인 대답들을 단단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철학과 과학, 문학을 넘나들며 풍요롭게 펼쳐 보여준다. 우주와 물질,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하는 장대하고 웅장한 과정을 말이다.
이브 파칼레가 보기에 우주는 생명을 충동질하는 욕구 혹은 경향을 지녔다. 이에 저자는 생명을 이렇게 표현한다. “생명은 기본입자들의 속성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 기본입자들은 서로를 끌어들이고 교섭하여 점점 더 복잡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단위들을 구성한다.” 생명이 점점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진 형태로 변화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생명을 어떤 의미나 목적성을 띠지 않는 경이롭고도 필연적인 산물이라는 시각에서 ‘생명’을 포괄적으로 조망한다.